인력과 척력
in the midst of attractive and repulsive forces
on going project from 2021
민주, 2016
Minju, 2016
미지, 2013
Miji, 2013
진희, 2014
Jinhee, 2014
성원, 2015
Seongwon, 2015
가비, 2016
Gabi, 2016
새암, 2017
Saeam, 2017
다혜, 2018
Dahye, 2018
여송, 2018
Yeosong, 2018
마을의 돌, 2018
Ein stein in einem Dorf, 2018
가는중이야
이 날 부터
연락할게
마을 입구에 있는 큰 나무 기억나?
그런게 자꾸 눈에 걸리더라고
살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것들
큰 돌
길에서 울고 있는 사람
지나치는 얼굴
가는중이야
1990, 2017
Dear my ih, 2016
they are weeping, 2017
am weinen, 2017
3.5 x 4.5 cm, 2015
증명사진 2013~2021, 2022
biometrische passfoto 2013~2021, 2022
Copyright 2022. Miji Ih all rights reserved.
https://ihmiji.com/
그 날 부터
기억속에 정체된 기억
선인장
작은 7크바 짜리 방에 큰 창 하나가 있었는데, 선인장을 그 창 앞에 두고 둘이서 살았어
언젠가 이케아에 갔는데 거기에 있는 선인장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큰일 날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
꼭 데려와야만 할 것 같은 끌림
외국인 친구가 생각나 이 경험을 안했으면 지금 그 친구 생각도 안났을꺼야
내가 그 친구를 외국인 친구라고 말하는 것도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그래
그래서 그냥 외국인 친구라고 하는거야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외국인이라고 하는거야
왜 휘파람을 분다거나?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동시에 경험한 일을 이야기하면, 친구들이 역으로 물어보더라고
너 그때 한국 사람처럼 꾸미고 나갔었어?
거길 돌아다니면 내가 정말 외국인이다
그런 기분이었어
내가 돌아다니면 안쳐다 보는 사람이 없었거든
하루는 친구가 여행을 와서, 장을 보러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는 독일인들이 우리 앞을 지나갈 때마다 천천히 지나가는 거야
외딴 독일마을에 동양 애들 세명이 서있는 모습을 못 볼걸 봤다는 느낌으로
친구가 그러더라고. 여기는 동양인이 별로 없나 봐
난 이사를 좋아하는 거 같아
뭔가를 버리고 새로운 곳에 가는 걸 좋아하나 봐
그런데도 방에 있는 걸 좋아해
내 공간을 만드는 걸 좋아해
여자였기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면 아마도 평범한 차별이 일상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여자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 너무 평범한 이야기가 되는 거 있잖아
평범한 차별을 경험하는 게 일상인 거?
차별당할 때 힘들지
외국에 있는 내 자유는 귀를 닫을 수 있는 자윤데, 차별에는 귀를 닫을 수가 없으니깐
유학생이 아니라 노동자로 정의할 수 있겠다
섞어서 유노자?
머무르며 학교 다니며 노동한다
베를린에서의 삶은 삶이 테마인 거니깐
학교를 붙어야 여기에 있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여기에서 거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는 학생이라는 신분이니깐 독립하기 위한 명분이었던 거 같아
유학이란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던 거 같아
내가 안 돌아간다고 하면 가족들이 나를 미워할 수도 있겠다